2024년 5월 20일 방송된 tvN <선재 업고 튀어> 13회가 방송됐다.
13회는 왠지 모르게 덜컹거리는 느낌을 받는 회차였다. <선재 업고 튀어>를 12회까지 보면서, 16부작 드라마인데도 이렇게 텐션을 잃지 않고 갈 수 있구나 감탄 했었다. '시간여행'이라는 설정을 영리하게 사용했기에 긴 호흡의 드라마임에도 시간이 갈수록 더 재미있는 드라마의 탄생에 심장까지 두근거렸다.
하지만 13회를 보면서 역시나 16부작 드라마의 문제가 드러날 수밖에 없는건가라는 아쉬움을 느꼈다. 11회와 12회를 보면서도 약간의 늘어짐이 느껴졌지만, 선재와 솔이 모습으로 멱살 잡고 끌고 갔다고 생각된다. 하지만 13회에서는 늘어짐이 여실히 드러나고 말았다. 그럼에도 13회 엔딩을 보며 다시 한번 느꼈다.
"여기 엔딩 맛집이네!!"
1. 알고 보면 재미는 감소한다.
12회차 엔딩에 대한 궁금증이 잘 유지되었다면, 13회에서 그려진 선재의 죽음이 더 감정적으로 증폭될 수 있지 않았을까 아쉬움이 남는다.
기차에서 그려진 두 사람의 이별씬은 시청자들의 마음을 찢어지게 만들 만큼 슬펐다. 솔이는 왜 그런 선택을 했을까?에 대한 이유를 13회를 통해 확인했다면, 그 슬픔이나 애절함이 더 증폭되었을 것 같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미 보도자료를 통해 <선재 업고 튀어>의 12회 엔딩에서 그 이유가 유출되고 말았다. 그 이유를 알고 보니, 시청자의 입장에서는 조금 김이 빠진 느낌이 들었다. 특히 기차 이별씬 시퀀스가 13회까지 이어지는데, 내용을 알고 있는 입장에서는 이미 드라마를 본 느낌이어서 재미가 감소했다.
2. 구성적 아쉬움
13회차에서는 솔이의 생일날 선재와의 놀이공원 에피소드가 그려졌다. 물론 솔과 선재의 꽁냥꽁냥하는 로맨스 부분은 항상 환영이지만, 13회차 가운데 이 구성이 들어가는 게 맞았을까?라는 의문이 들었다.
<선재 업고 튀어>에서는 몇몇 미방분을 유튜브를 통해 공개했다. 많은 시청자들이 왜 이런 장면을 미공개 했냐며 열광할 정도로 반응이 좋았던 것으로 기억된다. 그런데 13회에 등장한 놀이공원 데이트 장면은 13회가 아니라, 12회에 들어갔다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삭제할 수 없을 정도로 아까운 로맨스 에피소드이긴 하지만, 13회 구성과 어울리는가에 대해서는 의문이 들었다.
대부분 로코나 로맨스에서는 두 사람의 슬픈 이별을 더욱 극대화시키기 위해서 그 어느 때보다 달달하고 애틋한 로맨스씬과 이별씬을 붙인다. 하지만 이 구성은 이미 12회에서 절정을 찍었다.
그런데 13회에서 며칠전으로 돌아가 두사람의 꽁냥거리는 놀이공원 데이트씬이 나오는 것이 13회의 선재의 죽음을 더 슬프게, 더 애절하게 만들었는지에 대한 물음표가 있다. 차라리 13회에서는 선재의 죽음에 더 포커스를 맞추고, 조금 더 빠른 전개가 들어갔다면 어땠을가 싶다.
3. 솔이의 현재
34살 솔이의 현재 모습이 조금은 길게, 조금은 지루하게 그려진 것도 한 몫 했던 것 같다.
영화 PD 임솔이 고군분투하는 모습이 그려졌지만, 사실 솔과 선재의 서사를 기대하는 시청자 입장에서는 그 부분이 더 늘어지게 느껴질 수밖에 없는 것 같다. 선재를 지우고 살아가는 솔의 모습이 드러나는 에피소드가 있었다면 어땠을까라는 아쉬움이 남는다.
또한 선재가 보고 싶다며 눈물 흘리는 현재의 솔을 보며, 그녀의 감정에 더 이입할 수 없었던 이유는 시청자가 선재의 상태를 알 수 없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시간여행으로 다시 돌아가 선재와의 인연을 스스로 끊어내고 우는 고딩 솔의 모습에 감정 이입을 할 수 있었던 것처럼, 선재가 어떻게 된 것인지 먼저 나왔다면 어땠을까 싶기도 하다.
4. 그럼에도 엔딩 맛집
솔선재의 로맨스에 관한 뇌피셜
13회는 엔딩이 다했다고 생각한다. 물론 13회 엔딩에 대해 시청자들의 반응 또한 격렬하게 나뉘고 있지만, 엔딩이 없었다면 굉장히 밋밋하게 느껴졌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13회 엔딩을 통해 시청자들이 그토록 열광했던 선재가 통째로 사라졌다며 충격을 받는 모습들이 보인다. 하지만 이건 남아있는 3회차를 위한 빌드업이 아닐까 싶다.
과연 선재가 정말로 기억을 잃었을까? 나는 아니라고 본다. 선재는 분명 기억을 갖고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물론 이것은 나의 뇌피셜이다.
선재가 죽고, 선재의 시계를 통해 다시 시간여행을 떠난 솔이다. 이번 시간 여행은 선재의 손목에 있던 시계를 통해 진행됐기 때문에 솔이 뿐만 아니라 선재도 시간여행을 했을 거라고 생각한다.
선재는 솔이가 자신을 살리기 위해 한 선택들을 너무 잘 알고 있기에, 자신을 외면하고, 아예 인연을 만들지 않으려는 솔이를 보며, 그저 34살이 될 때까지 기다려준 것은 아닐까?
스스로 선재와의 인연을 단절시키는 것, 그것이 선재를 살리기 위한 유일한 방법이라고 생각한 임솔과 모든 기억을 가지고 있지만, 솔이를 위해서, 그리고 두 사람의 사랑을 위해서 선재 또한 묵묵히 15년을 기다려 오지 않았을까?
5. <선재 업고 튀어> 13회 한줄평
조금 늘어졌으나 엔딩이 다했다.
오늘은 <선재 업고 튀어> 13회 리뷰를 정리해봤습니다. 13회 엔딩을 보며 14회를 기대하고 있는 1인 입니다. 솔선재의 운명적인 로맨스! 저는 오늘도 본방사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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