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방송작가협회 교육원(드라마과정)에서 중요한 것은 강사가 아니다!

드라작가를 꿈꾸는 이들이라면, 거의 대부분이 거치는 곳이 있다. 바로 한국방송작가협회 교육원이다. 


꽤 오랜 역사와 수많은 작가들을 배출한 교육기관답게 이곳에 들어가는 것도 쉽지는 않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드라마작가를 꿈꾸는 이들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이곳의 문을 두드린다. 


오늘은 한국방송작가협회 교육원 생활이 이제 막 시작된 이들을 위한 조언을 해보겠다. 


한국방송작가협회 홈페이지
출처: 한국방송작가협회 홈페이지


강사 리뷰 중요하지 않다!

한국방송작가협회 교육원의 커리큘럼이 시작되기 전, 교육생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것은 과연 나는 어떤 선생님에게 교육을 받게 될까?이다. 

한국방송작가협회 교육원 드라마 과정에는 드라마 작가 또는 드라마PD 등이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현직에서 활동경험을 가진 이들이 강사로 활동하며, 드라마 작법에 관한 이야기, 드라마 산업에 관한 이야기 등을 알려준다. 

드라마작가 지망생들이 모이는 커뮤니티에서는 선생님의 이름을 넣어서, 이분 강의 들어보신 분 어떠셨나요? 라는 질문이 굉장히 많이 올라온다. 

하지만 그들의 질문에 많은 이들이 답변을 하지는 않는다. 그 질문을 하는 이들에게 되묻고 싶다. 만약 누군가 그 강사 별로라고 말하면 교육원 수업을 듣지 않을 것인가?

누군가의 평가는 굉장히 주관적이다. 나에게는 별로지만, 누군가에게는 최고였을 수 있다. 물론 전반적으로 완전 별로인 강사가 있을 수 있다. 그러나 그런 강사라면 이미 숱한 소문이 돌았을 것이다. 그리고 교육원에서 이미 사라졌을 수도 있다. 

한국방송작가협회 교육원의 강사진은 매 기수마다 변화가 있다. 물론 지난 기수의 강사진들이 그대로 들어오기도 하지만, 변하기도 한다. 그래서 매번 어떤 강사진들이 들어왔는지 알 수 없다. 그대들이 궁금해하는 강사에게 수업을 들어본 적이 없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 

그러니 더이상 강사리뷰에 목매지 않았으면 좋겠다. 중요한 건 강사가 아니라 당신 자신이다. 


중요한 건 드라마를 배우는 것!

드라마 기초반

한국방송작가협회 교육원에 왜 들어갔는지를 생각해봐야 한다. 물론 드라마 작법을 배우기 위해서 들어왔을 것이다. 

드라마 기초반의 경우, 합평보다는 드라마 작법에 대한 이론적인 교육이 우선 된다. 그래서인지 기초반 강사들은 대부분 PD보다는 드라마작가인 경우가 많다. 그리고 기초반을 많이 담당해왔던 강사들이 주로 이 기초반 수업들을 진행한다. 드라마 작법의 이론 교육에 대한 오랜 경험이 있는 강사진인 만큼 그분이 어떤 드라마를 썼건, 유명하건 유명하지 않건 그런건 신경쓰지 말자. 그냥 드라마를 어떻게 쓰면 되는지 그 이론을 배우는데 집중해야 한다. 


드라마 연수반&전문반

드라마 기초반을 수료하고 연수반에 합격했다면, 잠깐만 좋아하고, 단막극 대본을 써야한다.

기초반에서는 습작품 1편을 내지만, 연수반에서는 단막극 2편을 제출하고, 합평까지 해야한다.

더군다나 작품을 발표하는 순서는 복불복이다. 첫번째 순서가 내가 아닐거라고 생각하다가는 큰코다친다. 당장 첫번째로 작품을 제출하고 발표까지 해야할지 모르니까 무엇보다 습작품 2개 만드는 것에 집중해야 하는 시기다. 

연수반부터는 드라마PD와 드라마작가 출신의 강사진들이 교육한다. (기초반에도 PD가 강사인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작가인 경우가 많았다.) 이 시기에는 이론 교육은 굉장히 짧게 진행하고 대부분 합평 시간을 가지는 만큼 강사들의 성향이 중요할 수 있다. 또한 작가와 PD의 성향이 다르기 때문에 자신의 작품에 대한 평가가 격렬히 나뉘게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PD라고 정답 아니고, 작가라고 정답이 아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내가 완성한 70분짜리 단막극을 현직에 있는 사람에게 평가를 받는다는 사실이 중요하다. 사실 같은 교육원생들의 합평보다는 강사의 피드백을 받기 위한 시간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중요하다.

내 습작품을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하지만, 합평생들의 대본을 보고 토의하는 시간도 열심히 참여하면 좋다. 그들의 대본을 보며 나라면 어떻게 풀어냈을까?라는 생각을 하며 피드백을 진행한다면 스스로에게도 굉장히 좋은 공부가 될 것이다. 단, 무조건 작품을 깔아뭉개는 피드백은 서로에게도 마이너스만 될 뿐이니 어떻게 하면 더 좋은 방향성으로 나갈 수 있을까를 고민하며 피드백 하기 바란다. 


한국방송작가협회 교육원의 가장 마지막 코스에는 드라마 창작반이 있다. 이곳은 전문반을 수료한 한 소수의 인원들로 꾸려지는데, 심지어 교육비도 무료다. 그래서 이 창작반에 들어가는 것은 솔직히 어렵다. 대부분이 떨어진다고 생각하면 된다.  창작반에 대한 기대를 내려놓고, 전문반까지 수료했다면 이제는 자신의 작품을 만드는데 몰두해야 한다.


한국방송작가협회 교육원에서 드라마 과정을 시작한 사람들에게 다시 한번 말하고 싶다. 중요한 것은 강사가 아니라 드라마를 배우는 것이다. 강사가 정말 별로라고 할지라도 그들은 현직에 있는 사람들이다. 그들로부터 단 하나만이라도 배울 수 있다면, 충분하다. 중요한 것은 드라마를 배우는 것이라는 것 잊지 말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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