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재 업고 튀어>가 드디어 종영 했습니다.
그런데 이 드라마 왜 이렇게 여운이 길게 남는지 모르겠습니다. 드라마는 끝났는데 왜 메이킹을 계속 보고 있고, 1회부터 다시 정주행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걸까요.
심지어 대본집도 예약 구매를 한 상태인데, 이 드라마를 보내고 싶지 않은 이 마음은 도대체 어떤 마음인지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왜 이렇게까지 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가 사랑 받고 있는지에 대해 한번 분석해봤습니다.
1. 로맨틱 코미디+순애보
순애보, 운명적인 사랑, 죽음까지 각오한 사랑 이러한 설정들이 들어가는 로맨스 드라마의 경우, 자칫 드라마의 톤이나 결이 무거워질 수 있습니다. 어쩌면 그러한 숭고한 사랑을 이야기할 때는 그런 진지한 톤이 맞을 것도 같습니다. 그런데 <선재 업고 튀어>는 로맨틱 코미디라는 장르 속에 순애보를 섞었습니다. 이게 될까? 싶었는데, 이게 너무 잘 됐어요!
이 드라마가 종영하고나서 보니 이 드라마의 각색을 맡은 이시은 작가의 필력에 더더욱 박수를 보내고 싶어집니다. 달달하면서도 애절하고, 코믹하면서도 눈물 짓게 만드는 이 드라마는 로맨틱 코미디라는 조금은 가볍게 느껴질 수 있는 장르에 순애보를 풀어내면서 가벼운듯 하면서도 묵직한 로맨스를 완성도 높게 그려냈습니다.
사실 이번 드라마를 보면서는 뭔가를 많이 배우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로맨틱코미디 드라마를 보면서 이런 감정을 느끼기가 쉽지 않은데, 운명론적 사랑 이야기를 이토록 싱그럽고 달달하고 예쁘게 그려내 수 있다는 것에 놀랐습니다.
2. 하나의 드라마에 다채로운 로맨스가 가득!
최근 드라마의 트렌드는 8부작, 10부작, 12부작 등으로 제작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무래도 16부작 드라마는 루즈해진다는 평가가 많기 때문이데요. <선재 업고 튀어>가 16부작임에도 불구하고 매번 두사람이 그려내는 로맨스가 설레고 달달하고 행복했던 이유가 무엇일까요?
타임슬립이라는 설정으로 이 드라마에서는 동일한 남녀주인공이 10대에서 20대, 30대까지를 연기하며 각 나이대별로 로맨스를 보여주었는데요. 그래서인지 하나의 드라마 속에서 각 나이대에 보여줄 수 있는 로맨스를 굉장히 다채롭게 담아내면서 로맨스를 더욱 풍성하게 담아냈습니다.
분명 동일한 드라마, 동일한 주인공임에도 불구하고, 그들이 그려내는 로맨스가 매번 새롭고, 설레고, 슬프고, 애절하고, 애틋하고... 로맨스의 끝판왕 격으로 다 보여준 느낌입니다.
3. 남자 주인공의 각기 다른 매력
4. 삶과 죽음을 뛰어넘는 사랑 이야기
사실 이런 사랑은 판타지라고 말할 만큼 현실에서는 보기 힘든 사랑이죠. 최근 들어 나오는 로맨스 드라마에서도 삶과 죽음을 뛰어넘을 정도의 애절한 사랑 이야기를 보기는 힘들어진 요즘입니다.
하지만 이 드라마는 로맨틱 코미디라는 장르의 가면을 쓰고, 정말 애절한 사랑 이야기를 풀어내며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배우들의 인터뷰를 보아도 단순한 사랑을 뛰어넘는 무언가가 있다고 표현할 만큼, 이 드라마에서 그려낸 사랑은 서로를 위해 죽음까지 각오한 어찌 보면 숭고하기까지 한 사랑을 그려내고 있습니다.
판타지라고 생각하는 그런 사랑을 우리는 마음 속 깊이 열망하고 있는 게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죽음까지도 뛰어넘을 수 있을 만큼 간절했던 이들의 사랑은 보는 이들조차 응원하게 만들었습니다.
5. 시청자도 응원하게 만드는 로맨스
대부분의 드라마가 지금 이 순간의 로맨스를 이야기하는데 비해서, <선재 업고 튀어>에서는 10대, 20대 30대까지 그들의 로맨스를 아낌없이 가득 보여줬습니다.
일반적인 드라마라면, 에필로그나, 1,2회 등에서 과거씬으로 연출하고 넘겼을 10대 시절의 서사는 <선재 업고 튀어>에서는 꽤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회차로 풀어냈죠. 그리고 갑자기 34세로 넘어와 짧지만 강렬한 로맨스 서사를 그려내더니 또다시 20대의 풋풋한 로맨스로 넘어갔습니다.
이처럼 한 드라마에서 동일한 남녀주인공의 10대부터 30대까지의 로맨스를 함께 바라본 시청자들은 그 시간들을 공유하며, 뭔가 이들의 로맨스를 친한 친구의 로맨스처럼, 잘 아는 동생의 로맨스처럼 바라보며 이들의 사랑을 응원하게 만들었습니다. 마지막회를 보면서도 이들이 결혼해서 행복하게 잘 살아주길 바라는 마음까지 들게 만드는 드라마였습니다.
<선재 업고 튀어>가 끝났지만, 여전히 많은 시청자들은 이 드라마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많은 여운을 남긴 드라마였는데요. 이 드라마의 매력을 조금 더 찬찬히 살펴보고 싶어졌습니다. 무엇보다 이시은 작가의 필력에 다시 한번 박수를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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