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방송작가협회 교육원 후기_드라마작가 강사VS 드라마PD 강사

한국방송작가협회 교육원에서 드라마과정을 듣기로 마음 먹었다면, 기초반, 연수반, 전문반, 창작반까지  총 4단계를 거치게 된다. 당신이 어느 정도의 재능이 있다면, 드라마 과정의 마지막 코스인 창작반을 제외하고, 기초반, 연수반, 전문반을 수료하게 될 것이다. 이때 우리는 각 코스마다 새로운 강사진을 만나게 된다. 모두들 어떤 선생님을 만나게 될까 설렘과 궁금증을 가지게 되는데... 오늘은 한국방송작가협회 교육원에서 내가 만났던 드라마작가 강사와 드라마PD 강사의 각각의 후기를 공유해보려 한다. 


한국방송작가협회 교육원 홈페이지

출처: 한국방송작가협회 교육원 홈페이지


기초반 강사_드라마작가

나는 기초반을 2번 들었던 경험이 있다. 
첫번째는 20대 초반에 처음으로 기초반 수업을 듣던 와중에 취업이 돼서 중도하차 했고, 두번째는 30대가 되어서 다시 한번 도전하리라 마음 먹고 기초반을 들었다. 

번 모두 기초반 선생님은 드라마작가 출신이었다. 사실 기초반 선생님들은 꽤 오랜 시간 기초반을 담당하신 분들이 많았다. 아무래도 드라마 작법에 대한 기초를 교육시키는 분들이었기 때문에 그랬던 것도 같다.

기초반 수업부터 내가 아는 유명한 드라마를 집필하신 드라마 작가를 선생님으로 마주하게 될 거라는 상상을 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내 경험상 유명 드라마 작가보다는 조금 오래전에 드라마 집필을 하셨다가 지금은 강사로 일하시는 분들을 만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매 기수마다 선생님들이 바뀌기 때문에 이것은 다를 수 있다. 그리고 오래전 드라말 집필을 했다고 해서 그 선생님들이 부족하냐고 묻는다면? 나는 절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분들의 드라마 작법 이론을 듣다보면, '와! 나도 단막극 쓸 수 있겠는데?'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잘 가르치신다. 그리고 워낙 드라마 작법에 대한 공부를 열심히 하고 오시기 떄문에 기초반 강사님이라면 그게 누구라도 믿고 가도 된다고 생각한다. 


연수반과 전문반 강사_드라마PD

나는 연수반과 전문반 모두 선생님이 드라마PD 였다. 확실히 작가님과 PD님이 보는 관점이 다르다는 생각이 들었다. 작가는 작가의 눈으로 PD는 PD의 눈으로 작품을 바라보기 때문일 것이다. 

내가 경험한 드라마PD선생님들은 합평 때 PD로서 자신들의 장단점임 확연히 드러난다고 생각한다. (물론, 이건 드라마 작가인 경우도 동일 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다.)  

자신이 잘 알고 있는 장르,  만들어본 장르, 알고 있는 장르라면 피드백이 굉장히 풍성하다. 하지만 자신이 잘 모르는 경우에는 피드백도 살짝 애매해지는 경우가 있다. 단, 재미 있는 대본이라면 그건 취향 같은 것은 가뿐히 뛰어넘어 선생님의 칭찬을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드라마PD가 선생님인 경우,  대본을 PD의 눈으로 보기 때문에 드라마 작가 지망생인 수강생들에게는 더더욱 날카로운 피드백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또 한편으로는 엄청난 기회가 될 수도 있다. 현직 PD의 눈에 든 대본을 쓴다면 그건 굉장한 기회가 될 수 있지 않겠는가?

드라마PD 강사 중 어떤 분은 합평 때 정말 적나라하게 "이게 재밌냐?"라고 말하시는 분들도 있다. 재미있다. 재미없다. 이렇게만 판단하는 분들도 있고, 또 어떤 분들은 이게 왜 재미있는지, 왜 재미없는지에 대해서 상세히 알려주는 분들도 있다. 

이런 부분에서는 강사들의 후기를 알고 싶어하는 마음들이 간절한 것에는 동의한다. 나 또한 재미없다 재미있다로만 평가를 들었다면 때려치우고 싶었을테니까. (근데 또 그런 피드백을 좋아하는 수강생들도 있었다. )

하지만 드라마PD 선생님들 가운데서도 이미 교육원을 몇 번 경험한 분들은 수강생에 대한 예의도 수강생에 대한 피드백도 조금 유연했다. 그러니 너무 겁 먹지 않아도 된다. 


수강생의 자세

강사진에 대한 이야기를 해왔지만, 수강생들 또한 선생님에 대한 예의가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나의 경우, 꽤 오랜 시간 교육원 강사로 일하셨던 선생님께서 마지막 수업 때 학생들에게 꽤 많이 실망하셨다는 이야기를 하셨던 적이 있다. 

평일 저녁 시간이라서 회사를 끝내고 오기도 했으니 다들 피곤했을 터였다. 하지만 꾸벅 조는 것은 매번 있었고, 앞에서 선생님이 강의를 하는데도 핸드폰을 만지지 않나... 내가 강사였다고 해도 빡이 쳤을 것 같다.  그러니 교육원에 수강생으로 들어갔다면, 최소한 예의라는 것은 지키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다. 


창작반에 대하여...

참고로 전문반에 올라가서 창작반까지 노리는 사람들이라면, 꿀팁일지 아닐지 알 수 없으나 내가 느낀 뇌피셜을 이야기하겠다. 우선은 대본을 잘 써야 한다. 그건 뭐 무조건 필요한 조건이다. 이 조건이 충족된다면, 수업시간에 열심히 참여해서 선생님께 눈동장을 찍는 것을 추천한다. 물론 선생님마다 스타일이 다르겠지만, 내가 들었던 전문반은 수업 참여도에 대한 점수가 꽤 적용했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오늘은 한국방송작가협회 교육원 후기를 공유했다. 드라마작가 출신의 강사와 드라마PD 출신의 강사에 대한 각각의 후기와 함께 수강생들이 가져야 할 자세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드라마 작가 지망생인 여러분에게 도움이 되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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