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재 업고 튀어> 인기 요인? 순애보가 아닐까!


tvN<선재업고튀어> 포토

2024년 5대한민국에서 가장 핫한 드라마가 있다.

 바로 tvN에서 방송되고 있는 <선재 업고 튀어>.

평균 시청률은 4%대에 머무르고 있지만, 화제성에서는 지금 방송되고 있는 그 어떤 드라마보다도 굉장하다. 대한민국 3040 여성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면, 이미 그 드라마는 대성공이라고 본다.

그렇다면 왜 대한민국은, 아니 대한민국 여성들은 이 드라마에 이토록 열광하고 있을까이유는 굉장히 다양하다고 생각된다. 하지만 오늘 이 포스팅에서는 '순애보'라는 키워드에 집중해보고자 한다.

 

'순애보'란?

'순애보'를 검색해보면, '사랑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치는 유형의 이야기'라고 나온다.

지금 시대에 '순애보'라는 키워드는 조금 낡고, 촌스럽게 느껴지는 것이 사실이다. 모든 것이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지금, '순애보'는 이 시대와 맞지 않아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순애보'라는 키워드를 말한 이유는 <선재 업고 튀어>에서 그리는 선재와 임솔의 이야기가 바로 '순애보'이기 때문이다. 이 드라마는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목숨까지도 바치는 이야기를 청춘물로, 판타지로 그려내고 있다. (원작이 있는 드라마임에도 불구하고, 각색한 작가의 능력이 정말 대단한 것 같다.)


tvN<선재업고튀어> 첫만남사진
 

<선재 업고 튀어>에 담긴 순애보

2023년 자살로 생을 마감한 류선재를 구하고 싶었던 임솔, 그녀는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여행을 통해 선재를 살리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여전히 바뀌지 않는 상황 앞에, 마지막 시간여행을 선택한 임솔은 선재의 죽음을 막기 위해 자신의 죽음은 상관없다는 듯 뛰어든다.

잠깐의 실수로 첫사랑이었던 임솔을 놓쳐버렸던 선재, 그녀의 목숨은 구했지만, 장애를 가지게 된 그녀로 인해 평생 죄책감에 사로잡혀 있었던 그다. 2023년 선재의 죽음을 막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임솔을 보며, 그는 말한다. 너를 구하다 죽는 것이라면 죽음도 상관없다고.

시간여행과 죽음, 비극적인 미래를 알고 있지만, 두 사람은 그럼에도 사랑하기로 마음 먹는다. 그리고 그 사랑의 끝에는 서로를 살리기 위한 선택도 있다

사랑하는 사람을 살리기 위해 자신의 죽음을 선택하는 주인공의 모습을 보며 우리는 그들의 사랑에 오롯이 감정이입하며 눈물 흘린다. 또한 애절하고 애틋하고 너무 예뻐서 깨뜨리고 싶지 않은 두 사람의 사랑을 응원하게 된다.

 

순애보, 어쩌면 그것이 판타지!

이 드라마의 뜨거운 인기를 보며 우리의 마음 어느 한 곳에서는 선재와 솔이가 하는 그런 사랑을 꿈꾸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로 드라마와 현실은 다르다

더군다나 요즘 시대에 순애보는 굉장히 낡아 빠진 꼰대들의 사랑 이야기 라고 보일지도 모르겠다. 그럼에도 한 사람을 위해 목숨까지 바칠 수 있는 선재와 임솔의 사랑을 보며, 우리는 그런 사랑을 꿈꾼다. 동시에 현실 속에서는 드라마 속에서 그려지는 그런 순애보가 쉽지 않다는 걸 너무 잘 알고 있다. 

어쩌면 <선재 업고 튀어>의 진정한 판타지는 시간여행이 아니라 선재와 임솔의 사랑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현실에서는 어렵지만, 드라마라는 세계 속에서는 꿈꿀 수 있는 사랑일테니까.


찐 로코의 컴백!

사실 이런 순애보적인 드라마는 90년대에서 2000년대까지 주를 이뤘던 것 같다. 점점 드라마 장르가 많아지고, 세분화되고, 또 현실을 담아낸 리얼리티의 이야기들이 사랑 받으면서 이런 드라마에 대한 니즈가 자연스레 줄어들었던 것 같다.  

하지만 이제는 도리어 장르물에 지치고, 로맨스와 로코에서 현실적인 엔딩으로 막을 내리며, 갑자기 공허함만 안기는 드라마에 지쳐있던 시청자들에게  <선재 업고 튀어>의 순애보는 단비 같은 존재로 다가오지 않았을까

특히, 이런 순애보적인 사랑이야기는 시청자들이 감정이입을 한번 하고나면, 게임 끝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드라마의 편성 타이밍이 정말 기가 막혔다는 생각이 든다. (tvN도 화제성에 놀라는 것을 보면, 편성은 우연이 잘 맞아 떨어진 것일지도 모르겠다.) 



<선재 업고 튀어>의 인기요인 가운데 하나인 순애보는 이제 현실에서도, 또 드라마나 영화에서도 쉽게 찾아보기 힘들어졌다. 그래서 더더욱 우리에게는 그리워진 이야기가 된 것이 아닐까 싶다.

그런 사랑을 해주고 싶고, 또 그런 사랑을 받아보고 싶다는 그런 마음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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